5박 6일의 기록을 담다!
국경을 넘어 마음을 흔드는 도시, 연길
중국 동북쪽, 백두산 자락 아래 펼쳐진 연길은 조선족 자치주 연변의 중심 도시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중국 땅인데도 한글 간판이 자연스럽고, 한국말이 편안히 오가며, 낯설어야 할 해외여행지가 묘하게 포근한 고향처럼 느껴지는 순간들, 바로 연길에서 가능합니다.
오늘은 조선족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중국 연길에서의 5박 6일! 볼거리도 많고, 먹거리도 다양했던 여행기를 일자별로 정리해 봅니다.
🛬 첫째 날: 연길 도착, 여행의 시작
한국에서 중국남방항공을 타고 연길로 향했습니다. 비행시간은 약 2시간 20분 정도였고, 기내식으로 나온 볶음면이 의외로 꽤 먹을만했답니다.
연길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진 건 너무 덥다! 5월인데 한여름 느낌이었어요.
목적지까지 공항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어요. 택시요금은 한국 돈 1,000원부터~ 엄청나게 싸요! 그러니 택시를 마음껏 타도된다는 점!!!
🛍 둘째 날: 서시장 탐방 & 마라샹궈 점심
아침에 여유롭게 일어나 연길 서시장 근처를 둘러봤어요. 시장 분위기는 활기차고, 여러 가지 특산품들이 가득했죠.
점심은 시장 근처에서 마라샹궈를 먹었는데,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일품! 매운 걸 좋아하는 분들께 강추예요.
무게로 계산하는데 200g에 한국돈 2000원. 고기, 야채, 피쉬볼, 해산물... 저희는 이것저것 담아서 7000원 정도 나온 것 같아요! 둘이서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
다음 코스로 근처에 있는 미니소(MINISO) 매장도 들러서 소소한 쇼핑도 했답니다.
한국과 비슷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디자인 감성에,
가격은 착하고, 종류는 많고, 귀여움은 100점 만점에 120점!
🍇 셋째 날: 연길백화마트에서 과일 쇼핑
오늘은 연길시장 부근에 있는 연길백화마트로 과일 쇼핑을 다녀왔어요.
이곳은 깔끔하고 다양한 과일들이 진열돼 있어 고르기 좋았고, 가격도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어요. 현지 시장 가격보다는 조금 비싸다는 점 참고~
특히 수박, 복숭아, 체리 같은 제철 과일, 용과, 두리안, 사과바나나?, 망고 같은 한 번쯤은 사 먹어볼 만한 과일들. 시식도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답니다.
📸 넷째 날: 연대 앞 거리, 왕홍창 탐방
연길의 핫플레이스 중 하나인 "연대 앞 거리(王红场, 왕홍창)"에 다녀왔어요.
여기는 ‘중국의 작은 서울’이라 불릴 만큼 한국 분위기가 물씬 나는 거리인데요,
틱톡(중국에선 도우인 抖音)용 촬영을 하는 중국 인플루언서들도 정말 많았어요.
한복을 빌려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아서, 한복 입고 사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포토존도 많더라고요.
🛍🍜 다섯째 날: 쇼핑, 먹방, 감성까지 완벽한 하루
여행이 익숙해질 무렵, 연길에서의 가장 알찬 하루를 보냈어요.
아침은 간단하게, 중국현지 스타일로! 따끈한 만두와 죽으로 속을 편안하게 달래주고 하루를 시작했죠.
만두 2개에 죽 한 그릇 한국돈 2500원! 와!!!! 싸다 싸~~
그리고 향한 곳은 바로…
📍 중국만달광장! 복합 쇼핑몰형 아울렛
한국의 동대문 느낌도 나고, 현지 분위기도 가득했어요.
입구부터 흥미로운 뽑기 기계들이 반겨주고,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녹차향이 코끝을 자극했죠.
☕ 잠시 쉬려고 들른 카페는 바로 CHAGEE(차지).
중국에서도 유명한 프리미엄 차 전문 카페인데, 여기서 오렌지차와 녹차를 주문했어요. 한국돈 7200원. 컵 사이즈는 벤티사이즈였어요.
모든 생각보다 훨씬 저렴했고,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였어요.
매장 안 가득 퍼지는 차 향에 정신이 맑아지는 느낌이었답니다. 꼭 다시 들리고 싶은 곳. 강추!
2층에서는 옷, 소품 등 쇼핑도 즐겼는데, 이곳은 확실히 실속 있는 아이템을 찾기 좋은 곳이었어요.
점심은 중국식 닭요리 전문점에서! 닭샤브샤브
닭샤브샤브와 닭튀김의 조합은 그냥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했죠.
매콤하면서도 은은하게 달짝지근한 국물에, 닭튀김은 바삭하고 촉촉! 진짜 현지 맛집 느낌 물씬. 야채코너는 셀프로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먹을 수 있어요. 둘이서 15000원 정도 나온 것 같아요. 너무 배불러서 닭튀김은 포장해서 왔어요.
연길에서 음식 포장하려고 하면,
“어? 왜 몇 위안 더 받지?” 싶을 때가 있어요. 놀라지 마세요? 중국 음식점에서는 포장 용기는 ‘별도 요금’이랍니다!
한 그릇당 보통 1~2위안 정도. 비싸진 않지만, 모르면 괜히 당황할 수 있어요.
그러니까, 포장하실 땐
“打包(따빠오)” + “要 几个盒子(야오 지꺼 허쯔)” 맛있는 음식도 챙기고, 센스도 챙기고!
이게 바로 진짜 여행 고수?
신기한 뽑기? 물고기 뜰채 뽑기 게임
동전을 투입하고 제한된 시간 안에 물고기를 뜰채로 잡아 올리는 게임인데... 신기하고 또 신기했어요. 한참을 고민하다 패스! 난 어른이니까 ㅎㅎ
🍞 식사 후엔 1층 유명 베이커리에서 디저트 타임.
이 빵집은 연길에서도 소문난 곳이라 그런지, 빵 하나하나가 정성스럽고, 향도 너무 좋았어요.
"오, 한입 맛보라고 주나 보다" 싶었는데... 잠깐만요? 이건 ‘한입’이 아니라 거의 반 조각!
진짜 시식이 아니라 거의 ‘시공’(시식+공복 해결) 수준이에요. 빵 종류별로 넉넉하게 썰어 놓았고, 몇 개만 집어도 금세 배가 부를 것 같은 마성의 시식 코너 (빵순이/빵돌이라면 무조건 추천!)
🌃 그리고 밤은 역시… 연길 야시장!
현지인과 관광객이 뒤섞여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서,
양꼬치와 연길 맥주, 그리고 얼큰한 마라탕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했답니다.
이날 밤은 진짜, 입이 행복한 밤이었어요.
연길에서의 마지막 날.
연길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느껴진 건, ‘작지만 나름 알차다’는 인상이에요.
공항 내에는 작은 면세점 하나와 국산품 슈퍼, 그리고 카페가 있었는데요,
솔직히 카페 가격은 좀 부담스러운 편! 한국보다 비싼 느낌이 확 들었어요. 듣보잡 커피가????
오히려 슈퍼에서 파는 스타벅스 커피 강추~
시간이 넉넉했던 덕분에 면세점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고, 솔직히 볼 건 없어요.
비행기는 올 때와 마찬가지로 중국남방항공.
돌아가는 기내식으로는 소고기덮밥이 나왔고, 커피는 핫아메리카노였는데
설탕과 프림은 따로 챙겨주는 방식이라 개인 취향대로 마시기 좋았어요.
비행기가 이륙하는 그 순간, 살짝 아쉬운 마음이 스치더라고요.
🎒 여행을 마치며
5박 6일 동안의 연길...
한국어가 들리는 시장, 다양한 음식, 한국 감성이 묻어나는 거리와 카페,
그리고 중국 특유의 활기찬 에너지까지.
하루하루는 짧았지만, 그 안에 새로운 풍경과 맛, 감성들이 빼곡히 채워져 있었어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경험하며, 연길의 참모습을 조금 더 가까이서 느껴볼 수 있었던 시간.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며, 연길이라는 도시는 한 번쯤 들러볼 가치가 충분한 곳임을 덧붙입니다.